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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K9 자주포, 괴물로 변한다” 1등 넘어 ‘싹쓸이’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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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주력 자주포인 K-9이 또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해 전선 후방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K-9은 폴란드, 인도 등에도 수출됐다.

 

K-9 제작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을 넘어설 새로운 자주포를 개발, 한국군 포병 능력 강화와 세계 자주포 시장 주도권 유지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같은 구상은 지난 2∼5일 충남 계룡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9월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9 자주포들이 분열을 실시하고 있다. 성남=뉴스1

◆사거리 80㎞·궤도 대신 바퀴 장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DEX에서 공개한 자주포는 K-9A3와 차륜형 자주포다. 두 자주포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 측의 설명에 따르면, K-9 사격통제장치 등을 개량한 K-9A1이 육군에서 쓰이고 있다. 한화는 북한 포병을 신속하게 제압하고자 K-9A1보다 발전된 K-9A2 체계개발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개발이 이뤄질 K-9A2의 핵심은 무인포탑이다. 사격 과정이 자동화된다. 3분간 최대발사속도를 기존의 6~8발에서 9~10발로 높인다. 승무원 수는 5명에서 3명으로 감소한다.

 

한화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K-9A3 개발에도 나섰다. K-9A2의 52구경장 포신을 58구경장으로 늘려서 최대 사거리를 80㎞로 연장하게 된다.

 

K-9A3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 자율주행이다. 유·무인복합체계를 적용해서 지휘차량 2대와 자주포 6대가 함께 움직인다. 지휘차량 1대에 탑승한 지휘관 1명과 운용병 3명이 자주포 3대를 원격운영한다. 다른 인원들은 경계 및 사격 준비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격진지에 도착하면 자주포들은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자율주행으로 배치된다. 이를 위해 K-9A3에는 차체 전면에는 라이다(LiDAR·자율주행 보조장치)와 주행카메라, 측면엔 주행보조카메라, 포탑 상부엔 원격통신장치를 탑재한다.

 

지난 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차륜형자주포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박수찬 기자

한화는 K-9A2에서 얻은 무인포탑 기술을 활용, 차륜형 자주포도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할 차륜형 자주포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은 K-9처럼 궤도형 자주포를 선호한다. 반면 평야가 많은 서유럽에선 수송기 탑재가 쉬운 차륜형 자주포를 원한다. 지난 4월 영국이 K-9A2 대신 독일산 차륜형 자주포 RCH-155 도입을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한화도 차륜형 자주포 개발에 나섰다. 한화가 제작하는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차량에 무인포탑과 포탄 40발을 탑재하는 형태다. K-9A2에 쓰는 것과 동일한 화포를 장착하지만, K-9A3의 58구경장 화포 탑재도 가능하다. 분당 8발을 쏠 수 있다.

 

전투중량은 40t 이하로서 승무원은 2∼3명이며, 사거리는 40㎞다. 항속거리는 700㎞, 최고속도는 시속 100㎞에 달한다. 한화 관계자는 “개발이 본격화하면 차체 등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무 다연장로켓 관련 장비도 공개됐다. 폴란드용 천무(호마르-K)는 러시아 규격 122㎜ 로켓탄 40발을 쓴다. 한화는 122㎜ 로켓탄 탑재·발사가 가능한 포드(pod)를 설계·제작하고 관련 기술을 폴란드에 이전할 방침이다.

 

수출형인 239㎜ CGR-080 로켓(사거리 80㎞)은 12발, CTM-290 전술미사일은 2발을 탑재한다. 사거리 160㎞의 CTM-MR 로켓도 개발중이다.

 

지난 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K-9A3 자주포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박수찬 기자

해병대에서 쓸 무인 상륙다연장로켓도 소개됐다. 대형수송함(독도함·마라도함)에 탑재해서 상륙작전을 펼칠 해병대의 화력지원을 맡는다. 해병대가 소요제기를 준비중이다.

 

상륙작전을 위해선 경량화가 필수다. 따라서 무인 상륙다연장로켓은 천무(31t)의 절반 수준인 17t의 중량을 목표로 한다. CTM-MR 로켓을 탑재해 최대 사거리 160㎞를 달성할 예정이다.

 

육군은 야외전시장에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와 고정식 발사대를 전시했다. ‘우레’라는 이름이 붙은 KTSSM은 사거리 180㎞로서 열압력탄을 장착, 북한 갱도진지를 파괴한다. 고정식 발사대는 미사일 4발이 장착되며, 단가는 7억8000만원(미사일)이다. 

 

현재 천무 발사차량이 미사일을 탑재, 기동성을 높이고 사거리를 300㎞로 늘린 KTSSM-Ⅱ 개발이 진행중이다. 

 

로켓탄 등을 생산하는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는 155㎜ 포탄에 지뢰를 탑재, 적 접근을 거부하는 무기를 소개했다.

 

대인 또는 대전차지뢰 30여발을 탑재한 155㎜ 지역거부탄을 적 접근로에 발사, 장애물 지대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다. 사거리를 연장한 버전은 대인지뢰 40발 또는 대전차지뢰 10발을 탑재해서 적의 움직임을 저지한다.

 

지난 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지상군페스티발에 전시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육군 제공

◆드론·전자전 등 다양한 무기 등장

 

KDI는 지난 2일 스위치블레이드 자폭드론으로 유명한 미국의 에이로바이런먼트와 무인기 공동개발 및 기술협력생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대상은 에어로바이런먼트의 대대급 무인정찰기인 RQ-20 푸마(PUMA)다. 30개국에서 도입해 성능이 검증된 RQ-20을 국내 면허생산해 한국군에 납품하는 한편 해외 판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KDI는 소형공격드론과 폭탄투하형 드론도 소개했다. 소형공격드론은 지휘소와 경차량 등을 정밀타격하는 무기로 1명으로 운반이 가능하다. 중량 16㎏(탄두중량 1.5㎏) 비행거리 8㎞로서 2026년 하반기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탄두중량을 3.5㎏으로 늘리고 소형전술차량 탑재 다연장발사대에서 군집 운용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폭탄 18발을 탑재, 병력과 장비를 파괴하는 지역제압용 폭탄 투하 드론은 150m 고도에서 9발을 투하하면 농구장 1개 면적(450㎡)을 제압할 수 있다. 폭탄은 63㎜ 두께 균질압연강판을 관통하는데, 북한군 전차 상부 장갑을 충분히 뚫는다.

 

대한항공은 무인기와 더불어 한국형 전자전기 컨셉을 전시했다. 전자전기 사업은 현재 사업타당성조사가 끝났으며, 내년에 사업공고가 날 전망이다. 미국 비즈니스 제트기인 걸프스트림 G550을 개조, 미군이 도입한 EC-37B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관람객들이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의 드론들을 살펴보고 있다. 계룡=연합뉴스

대한항공도 비즈니스 제트기에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개념을 구상하고 있다. 기체는 걸프스트림(미국), 엠브라에르(브라질), 닷소(프랑스) 등 해외 업체 기종을 선정하고 정보수집·분석 및 전자전 장비 개발은 LIG넥스원 등의 국내 업체가 맡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엠브라에르는 자사의 100인승 제트기인 E190-E2를 전자전기 플랫폼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KADEX에서 만난 엠브라에르 관계자는 “승무원 근무여건과 장비 확장성 등을 감안하면 여유 공간이 충분한 기종이 적절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개량형 등을 공개했다. 한국군의 K-2 성능개량사업은 장기소요로 분류되어 선행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진척이 느리지만, 폴란드 수출형인 K-2PL 등을 참고해서 한국군을 위한 개량을 준비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대전차미사일 위협을 저지할 능동방호장치(APS)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래로 전차에 APS 탑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한국군 K-2 개량형도 대전차미사일이 전차를 포착하지 못하게 하는 소프트 킬, 미사일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 방식의 APS를 모두 탑재한다.

 

APS에서 하드 킬 방식에 쓸 요격탄은 해외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1㎞ 거리에서 미사일을 탐지, 수십m 거리에서 요격한다. 전반적 방식은 이스라엘 트로피 체계와 유사하다. 트로피는 많은 나라에서 방호력이 높다고 평가를 받았다.

 

포탑상부에는 1∼2㎞ 거리에서 드론을 탐지하는 드론 재머를 설치, 드론 공격을 저지한다. 포탑 4면엔 카메라를 장착해 승무원에게 360도 파노라마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로템은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도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페루 육군 차륜형장갑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K808 차륜형장갑차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810억원) 규모다.

 

지난 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대한항공 부스에 한국형 전자전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박수찬 기자

패루 수출형은 외관상으로는 한국군형과 같다. 다만 페루 측의 요구로 지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부 방어력이 강화되어 중량은 20t에서 23t으로 늘었다. 도하작전에서 쓰는 워터제트는 제거됐다.

 

S&T 모티브는 기존 K-4 유탄기관총을 대체할 신형 기종을 소개했다. 유탄기관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치가 재인식되면서 수요가 늘었지만, 생산 가능한 업체는 제한되어 있다.

 

새 유탄기관총은 급탄 방식이 효율적으로 개선됐으며, 무게도 34㎏에서 26㎏으로 감소했다. 현재 소형전술차량에 신형 유탄기관총을 탑재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군에서 쓰는 천마 지대공미사일을 대체할 AI 복합대공무기를 소개했다. 항공기와 드론 등을 미사일·대공포·전파차단장치 등을 활용해 3∼10㎞ 거리에서 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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