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상] 처음 보는, 웃는 유관순의 만세... “눈물이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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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 광복절 콘텐츠 화제
온몸을 바쳐 꿈꿨지만, 끝내 살아서는 보지 못했던 광복. 유관순(1902~1920) 열사가 광복 소식을 들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대한민국에 다시 빛이 든 날,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은 수의를 벗어던지고 얼마나 고운 옷을 입었을까.
광복절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로 독립운동가들에게 숨결을 불어넣은 콘텐츠들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3일 유튜브 채널 ‘하일광’에는 ‘멈춰있는 사진 속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을 전해드렸더니 이런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44초짜리 영상에는 안중근(1879~1910) 의사, 김구(1876~1949) 선생, 유관순 열사, 김마리아(1892~1944) 선생, 홍범도(1868~1943) 장군, 윤봉길(1908~1932) 의사, 김원봉(1898~1958) 선생 등 독립운동가 8명이 차례로 등장한다.
수형사진이나 흑백사진 속 이들은 활짝 웃으며 만세를 한다. 배경음악으로는 생존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가 부른 애국가가 흐른다. 영상은 ‘광복절만큼은 사진 속 표정이 아닌 영상 속 미소처럼 울려 퍼지길 바라며 대한민국 만세’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마무리된다.
영상 소개글에는 “(사진 속) 그날의 시간에 멈춰있는 독립운동가분들께 인공지능으로 광복을 전해드리면 기뻐하시지 않을까 해 제작하게 된 영상”이라며 “하늘에선 사진 속 무거운 표정이 아닌 밝은 웃음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적혀있다.
15일 정오 기준 해당 영상 조회수는 14만회를 넘겼고, 댓글도 3000개 이상 달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활짝 웃으시는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먹먹하다”, “가슴이 울컥한다”, “애국지사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다. 감사하다”, “눈물이 핑 돈다. 유관순 열사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업들도 광복절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입힌 콘텐츠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지난 1일 ‘처음 입는 광복’이라는 제목의 4분6초짜리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은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 선생의 묘소를 찾은 딸 이옥비씨가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면서도 “다녀오마”하고 말하던 아버지를 떠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강석대(1857~1920) 선생의 후손 강정교씨는 “오늘도 잠자긴 틀렸다”며 눈물을 훔쳤다. 신채호 선생의 증손자인 신정윤씨는 “(증조할아버지가) 죄수복을 입고 있다는 그 이미지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게 정말 너무나도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로 살아난 독립운동가들이 낡은 수의를 벗고 새로 지은 한복을 잘 차려입은 채 감옥을 나오는 장면으로 연결된다.
이 영상은 빙그레와 국가보훈부와 함께 진행한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으로 제작됐다.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 87명을 수의 대신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복원했다. 복원 대상이 된 독립운동가들은 공훈전자사료관에 옥중 순국 기록이 있는 독립운동가 가운데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에 붙은 수형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은 인물들이다.
빙그레는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채 차가운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옥중순국 독립운동가들, 마지막 모습이 옥중의 수형사진으로 남은 그들을 위해 준비했다”며 “끝내 맞이하지 못한 광복을 뒤늦게나마 전해드리며, 우리들 기억 속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모습이 빛을 되찾은 영웅들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독립운동가분들이 살아계셨다면 꼭 입혀드리고 싶은 옷”, “옥중에서 걸어 나오시는 장면에서 소름 돋았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빙그레는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한복을 생존 애국지사 6명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독립운동가 87명의 모습은 흑백 수형사진, 독립운동 활동 정보와 함께 ‘처음 입는 광복’ 누리집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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