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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잠든 사이 펑펑... 야행성 폭설, 올겨울 내내 덮친다

9시간 36분전 1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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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는 밤 되면 차가워지는데
지구 온난화로 바다는 안 식어
기온차 클수록 눈구름도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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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사진에 한반도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눈(흰색 부분)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반도 주변 바다에 있는 흰색 부분은 눈과 비가 섞인 구름이다. 27~28일 경기 용인 47.5㎝, 서울 관악 41.6㎝ 등 적설을 기록했다. 항공편이 대거 결항·지연되고 일부 열차도 10~20분씩 지연됐다. /나사 월드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때아닌 11월 폭설이 휩쓸고 지나갔다. 지난여름 ‘물 폭탄’에 이어 초겨울 진입기에 ‘눈 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온난화로 뜨거워진 지구가 한반도를 둘러싼 대기와 바다의 체질을 바꿔놨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7~28일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북극 찬 바람 등이 서해 상공에서 수증기를 더 공급받아 거대한 눈구름대가 형성됐다. 때마침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 구조로 중부지방 부근에는 동서로 길게 ‘바람길’이 열렸고, 이를 따라 눈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강타했다. 이 기간 경기 용인에 눈이 최고 47.5㎝ 쌓였고, 경기 군포(43.1㎝)·수원(43㎝), 서울 관악(41.6㎝), 충북 진천(40.6㎝) 등에도 40㎝ 넘는 적설이 기록됐다.

이번 눈은 지난 26일 한반도 북쪽 상공에 절리(切離) 저기압이 형성되며 시작됐다. 북위 30~35도 상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 일부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영하 40도 북극 한기를 머금은 공기 덩어리가 돼 한반도 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한반도 북쪽으로는 절리 저기압, 서쪽으로는 대륙 고기압이 각각 자리 잡아 그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어드는 기압 구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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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눈은 지난여름 ‘야행성 폭우’처럼 밤사이 집중됐다. 눈구름대는 ‘해기차(대기와 바닷물의 온도 차)’에 의해 발달한다. 바다가 이미 더워진 상태에서 해가 떨어진 밤에 대기 온도가 더 내려가며 눈구름 발달을 촉진했다. 낮 동안은 눈구름대가 발달해도 이동 과정에서 녹기도 하고, 눈으로 내리더라도 영상권 기온 때문에 녹는 양이 많다. 반면 밤에는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진 탓에 출근길 도로에 나오면 눈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야행성 폭설’은 겨우내 반복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가 빠르게 식으면 문제없지만, 온난화 여파로 대기의 열을 바다가 머금은 양이 많다 보니 한겨울에 다다를 때까지 쉽게 온도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겨울 한복판으로 갈수록 대기는 점점 차가워지는데 바다는 여전히 덥다 보니 해기차도 점점 커져 눈구름대가 더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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